스타트업 경영 코치 수드입니다.

2차 모두의 창업 접수 마감이 열흘 남았습니다. 지난주 중기부가 1차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신청서 열 장 중 네 장에 AI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AI를 넣는 것은 더 이상 차별점이 아닙니다.

오늘 포스팅은 공고문과 1차 데이터에서 확인된 사실만으로, 무엇이 달라야 심사자 눈에 걸리는지 정리했습니다.
1. 2차 모집, 지금 확인할 것

가) 마감과 규모
① 접수 마감: 2026년 9월 17일 목요일 오후 4시 (자정이 아닙니다)
② 선발 규모: 1만 명. 일반·기술 트랙 8,000명, 로컬 트랙 2,000명. 1차 5,000명의 두 배
③ 제출물: 도전 신청서 하나. 이미지는 최대 10장, 숏폼 URL은 선택
나) 자격과 배분
① 예비창업자, 또는 업력 7년 이내의 이종 창업 희망 기창업자 (1차 3년에서 확대)
② 전체 선발의 80% 이상은 예비창업자, 70% 이상은 비수도권에 배정
③ 보육기관은 하나은행·신한 스퀘어브릿지·한국수자원공사 등이 새로 참여해 170여 개
다) 단계별 지원
① 1라운드 선발자: 창업활동자금 200만 원과 멘토링
② 2라운드 진출자: 일반·기술 트랙 시제품 제작 최대 2,000만 원, 로컬 트랙 사업화 자금 최대 3,000만 원
2. 1차 데이터가 말해주는 것
가) 6.3만 명에서 1,100명으로
① 중소벤처기업부가 2026년 9월 4일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1차 프로젝트에는 6.3만 명이 도전했고 1라운드 5,000명 선발을 거쳐 2라운드에 1,100명(일반·기술 500명, 로컬 600명)이 진출했습니다.
② 진출자 가운데 지역(비수도권) 선정자가 80.9%, 청년(39세 이하)이 64.9%였고, 나이는 15세부터 72세까지 걸쳐 있었습니다. 권역별로는 영남권 27.9%, 충청권 20.1%, 호남권 19.1%, 강원 9.4%, 제주 4.4% 순이었습니다.
나) 업종은 IT가 1위, 그러나 IT만 뽑힌 것은 아니다

① 일반·기술 트랙 진출자의 업종은 IT 36.2%, 바이오·의료 15.8%, 라이프스타일 10.8% 순이었습니다. 로컬 트랙은 생활 45%, 식음료(F&B) 38.8%, 뷰티 9.7%였습니다.
② IT가 가장 많지만 셋 중 둘은 IT가 아닙니다. 로컬 트랙은 생활과 식음료가 84%에 가깝습니다. 심사가 '기술이 세 보이는 순서'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데이터가 보여줍니다.
다) AI 키워드 43.2%, 그래서 AI는 가점이 아니다

① 같은 보도자료는 "전체 도전 신청서 중 43.2%가 AI 관련 키워드가 포함"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주의할 점은 이것이 'AI 아이템의 비율'이 아니라 'AI라는 말이 들어간 신청서의 비율'이라는 것입니다.
② 두 가지를 구분해야 합니다. AI가 사업의 핵심인 신청서와, 남들이 다 쓰니 AI라는 단어를 얹은 신청서입니다. 심사자 입장에서 후자는 43% 안에 묻히고, 전자만 남습니다. 여러분의 신청서가 어느 쪽인지 스스로 답해 보셔야 합니다.
3. 2차 심사는 무엇을 보는가 (공고문 기준)

가) 책임멘토 3인이 '차별성'과 '효과성'을 본다
대한민국 정책브리핑(2026년 8월 19일)에 따르면 2차 프로젝트는 "멘토 3명이 함께 평가하는 다면 심사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전자신문(8월 13일) 보도는 일반·기술 트랙에서 멘토기관의 책임멘토 3인이 도전신청서를 바탕으로 "아이디어의 차별성, 효과성 등"을 평가한다고 전했습니다.
즉 심사표의 첫 질문은 "AI를 썼는가"가 아니라 "무엇이 다른가, 그래서 누구에게 얼마나 효과가 있는가"입니다.
나) AI 생성률과 표절률을 검사하는 검증모델
① 같은 자료는 "AI 생성률·표절률 등을 검사하는 AI 검증 모델"을 도입한다고 밝혔습니다. AI를 아이템에 쓰는 것과, AI가 써 준 신청서를 그대로 내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후자는 검증모델에 걸립니다.
② 검증모델이 어떤 기준으로 어느 정도까지 걸러내는지는 공개된 자료에 나와 있지 않습니다. 확실한 것은, 내가 겪고 확인한 사실로 쓴 문장은 어떤 검증모델도 문제 삼지 않습니다.
다) 신청서 항목이 바뀌었다
정책브리핑은 도전신청서에 "도전자 역량·창업 준비 과정" 기술 항목이 추가되었고, 재도전자에게는 "1차 아이디어 개선·보완 사항" 작성 항목이 신설되었다고 설명합니다.
아이디어만 묻던 1차와 달리, 2차는 '이 사람이 이 일을 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를 따로 묻습니다.
4. 심사자 눈에 띄는 '비(非) AI 차별화' 3가지
가) 차별화 1: 고객 한 사람의 장면으로 '차별성'을 증명한다

① 43%의 신청서가 "AI로 ○○을 자동화한다"로 시작합니다. 여기서 빠지는 것은 고객입니다. 누가, 언제, 무엇 때문에 지금 돈이나 시간을 쓰고 있는지가 없으면 심사자는 차별성을 판단할 재료가 없습니다.
② 바꾸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신청서 첫 문단에 특정한 한 사람의 장면을 넣으십시오. 예를 들어 "○○시 △△동에서 반찬가게를 하는 50대 사장님은 매일 저녁 남은 반찬 처리에 40분을 쓴다"처럼, 직접 보거나 물어본 사실이어야 합니다. 이 장면이 있어야 AI가 그 사람의 어떤 40분을 없애주는지 설명이 됩니다.
③ 로컬 트랙 진출자의 84%가 생활과 식음료였다는 데이터는, 심사가 기술의 화려함이 아니라 문제의 구체성을 봤다는 방증입니다.
나) 차별화 2: '준비 과정' 항목을 이력이 아니라 증거로 채운다

2차에 새로 생긴 "도전자 역량·창업 준비 과정" 항목은 자격증과 경력을 나열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지금까지 무엇을 해 봤는가"를 묻는 칸입니다.
① 이미 해 본 것: 잠재 고객 몇 명과 이야기했는지, 무엇을 들었는지
② 직접 겪은 것: 그 문제를 본인 또는 가족이 어떻게 겪었는지
③ 200만 원으로 할 것: 1라운드 창업활동자금 200만 원과 멘토링으로 8주 안에 어떤 가설을 어떻게 확인할지
세 번째가 특히 중요합니다. 200만 원을 어디에 쓸지 구체적인 사람은 2,000만 원을 맡겨도 되는 사람으로 읽힙니다.
다) 차별화 3: AI 초안을 지우고 내 문장으로 다시 쓴다

AI 검증모델이 AI 생성률과 표절률을 본다는 것은 공고 자료에 명시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보다 더 큰 문제는 AI가 쓴 신청서가 서로 닮는다는 점입니다. 같은 도구가 같은 단어("혁신적인", "효율적으로", "플랫폼을 통해")로 같은 구조의 문장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심사자가 하루에 수십 장을 읽는다면, 닮은 문장은 기억에 남지 않습니다.
AI 초안을 쓰셨다면 다음 세 가지를 바꾸십시오.
① 지명과 사람: "고객"을 "△△동 반찬가게 사장님"으로, "시장"을 "우리 동네 상가 12곳"으로
② 숫자: 직접 세거나 물어본 숫자만. 출처가 없는 시장 규모는 지우기
③ 실패 경험: 이미 해 봤다가 안 된 것 한 줄. AI는 실패담을 지어내지 못하고, 심사자는 실패담에서 진짜를 느낍니다
재도전자라면 "1차 아이디어 개선·보완 사항" 항목이 바로 이 실패담을 쓰는 자리입니다. 정책브리핑은 개선·보완 내용과 재도전 멘토링 참여 이력을 평가에 반영해 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라) AI가 핵심이라면: 기술이 아니라 '지불 의사'를 쓴다

① AI가 정말 사업의 핵심인 분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신청서에서 강조할 것은 모델의 정확도나 최신 기술명이 아닙니다. 고객이 "이 정도 품질이면 돈을 내겠다"고 말한 내용입니다.
② 같은 AI 신청서라도 "최신 생성형 AI로 자동 응답한다"와 "△△동 미용실 사장님 세 분이 예약 응답을 대신해 주면 월 얼마까지 내겠다고 답했다"는 전혀 다르게 읽힙니다. 앞의 문장은 43% 안에 있고, 뒤의 문장은 차별성과 효과성이라는 심사 항목에 직접 답합니다.
5. 제출 전 5분 체크리스트

가) 신청서 자가 점검
① 첫 문단에 실제로 만난 고객 한 사람의 장면이 있는가
② AI라는 단어를 빼도 사업이 설명되는가 (빠지면 AI는 수단이 아니라 장식이었던 것)
③ '준비 과정' 항목에 이미 해 본 일과 200만 원 사용 계획이 있는가
④ 출처 없는 숫자, "혁신적인·효율적으로" 같은 빈 형용사를 지웠는가
⑤ 재도전자라면 1차 대비 무엇을 바꿨는지 한 줄로 말할 수 있는가
나) 제출 요건 점검
① 마감 9월 17일 오후 4시를 달력에 적었는가?
② 자격(예비창업자 또는 업력 7년 이내 이종창업)과 트랙(일반·기술 / 로컬)을 확인했는가?
③ 이미지 10장 이내, 숏폼 URL 선택 사항을 확인했는가?
6. 이번 주, 신청서를 소리 내어 읽고 살펴보세요

가) 1차에서 6.3만 명 중 1,100명이 2라운드에 갔습니다. 그 안에는 2억 원(씨엔티테크)과 1억 원(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의 투자를 이미 유치한 도전자도 있습니다. 최종 200명은 12월에 가려집니다.
나) AI는 여러분의 경쟁자 열 명 중 네 명이 이미 쓰고 있는 단어입니다. 심사자의 눈에 남는 것은 그 단어가 아니라, 그 단어 뒤에 서 있는 구체적인 고객과 준비된 사람입니다.
다) 신청서를 소리 내어 읽으면서 AI라는 단어를 모두 지워 보세요. 그래도 사업이 설명되면 그 신청서는 준비된 것입니다. 설명이 안 되면, 오늘부터 열흘 동안 고객 한 사람을 만나고 그 장면을 첫 문단에 넣으십시오.
마감은 9월 17일 목요일 오후 4시입니다. 도전하시는 분들을 응원합니다^^